‘조국 딸 논문’ 철회 촉구 기자회견 돌연 보류

입력 2019-08-30 12:57 수정 2019-08-30 13:28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28)이 고등학생 때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 논문 관련 기자회견을 돌연 보류했다. 의협은 앞서 해당 논문의 자진 철회를 촉구하겠다고 예고했다. 의협은 “대한병리학회와 단국대 등의 조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의협은 30일 정오에 열기로 했던 ‘연구윤리 위반 의혹 교수 논문 자진 철회 촉구’ 긴급기자회견을 3시간 전 취소했다. 의협은 전날 해당 논문의 책임저자인 장영표 단국의대 교수에게 논문 자진 철회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의협 관계자는 “딸 조씨의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 건과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의협 윤리위원회와 대한병리학회, 단국대의 조사·심의에 기자회견이 영향을 미칠까 걱정하는 의견이 있었다”며 “절차적 정당성에 어긋나지 않게 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의협은 해당 논문 관련 문제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절차대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의협 관계자는 “조씨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가는 한국 의학 윤리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며 “제대로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의협은 앞서 장 교수를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에 회부했다. 현재 조 후보자의 딸을 제1저자로 올린 배경을 들여다보고 있다.

조씨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2주간 참여한 뒤 2008년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이듬해 3월 병리학회지에 게재됐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