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일부터 영국 웨일스의 모든 학교에서 성 중립적 교복이 도입된다.
30일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웨일스 정부의 ‘성 중립 교복’ 정책이 오는 1일부터 시행된다. 이 정책은 남녀 학생 간 교복 차이를 없앤 것이다. 학교가 교복을 결정할 때 특정 성별에 따라 결정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바지를 남학생 교복으로 규정하는 것은 물론, 치마를 여학생에게만 허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교복 정책의 변화를 가져온 건 폭염이었다. 기록적 폭염이 들이닥친 지난해 여름 일부 학생들이 엄격한 교복 지침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웨일스에서 사회적 토론이 시작됐다. ‘성 중립 교복’ 도입은 이 논의의 후속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이번 정책에는 성별에 따라 교복을 제한하지 말 것과 함께 학교가 학생을 위해 좀더 저렴하고 편리한 교복을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웨일스 정부의 교육부 장관인 커스티 윌리엄스는 “성별에 따라 다른 교복을 고수하는 것은 시대에 뒤쳐진 낡은 관념”이라며 “학생들이 불편을 느낀다면 특히 그렇다”고 밝혔다.
웨일스 외에도 영국에서는 잉글랜드 지역을 포함해 120여개 학교에서 성 중립적 교복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영국뿐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 지바(千葉) 현의 한 중학교는 지난해 여학생용 세일러 카라 교복, 허리 라인을 강조한 재킷 등을 없앴고 상의의 단추도 왼쪽, 오른쪽 어느 쪽을 앞으로 하더라도 채울 수 있도록 한 '젠더리스(genderless·성 구분이 없는)' 교복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