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필성 대행의 박수가 사라졌다?’ 잘못된 소통…근성마저 잃었다

입력 2019-08-30 10:52

후반기를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는 사령탑을 교체했다. 양상문 감독을 퇴진시키고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를 출범시켰다. 롯데 선수 시절 그의 근성을 알기에 많은 팬들이 기대했다.

4연패로 출발했지만 팬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4연승을 했다. 공 대행은 언제나 박수로 선수들을 맞았다. 야수들이 실책했을 때도, 투수가 폭투를 기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롯데의 변화라고 포장됐다. 공감 리더십이라는 단어까지 나왔다.

그러나 어느 순간 부터 공 대행은 박수를 치지 않는다. 박수가 사라진 데는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승률 0.370을 기록했다. 10번 이기는 동안 17번을 패했다.

0.257이던 팀 타율은 후반기 들어 0.252로 하락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5.21는 4.68로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하락하는 팀을 막아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패배에 익숙해지면서 근성마저 사라졌다.

롯데는 또 다시 꼴찌로 추락했다. 공 대행은 첫 번째 경기에서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베테랑을 중용하고, 소통에 힘쓰겠다고도 했다.

박수도 때가 있기 마련이다. 공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실책 100개는 납득할 수 없는 경기의 상징이다. 채태인의 2군행은 소통 방향의 실패다. 오프너 전략은 또 다른 전략 부재다. 자신이 밝힌 약속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박수의 의미가 사라진 것이다.

공 대행에게 남겨진 경기는 이제 22경기다. 롯데 다운 야구를 할 때다. 그래야만 박수다운 박수를 칠 수 있다. 팬들도 마찬가지다.

젊은 선수들을 잔뜩 그라운드에 넣는다고 해서 육성이 되는 건 아니다. 베테랑들을 잔뜩 벤치에 앉게 한다면 그들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젊은 선수들의 잘못에 대해선 따끔한 지적을 하고, 시즌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22경기를 남겨둔 공 대행의 책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