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 혁명’의 주역이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이끄는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AFP통신 등이 30일 보도했다.
데모시스토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조슈아 웡 비서장이 오늘 아침 7시 30분 무렵 체포됐다”며 “그는 밝은 시간대에 길거리에서 미니밴에 강제로 밀어 넣어졌으며, 우리 변호사가 상황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송환법 반대 시위에도 활발하게 참여하면서 송환법 완전 철폐와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의 퇴진 등을 요구해 왔다.
조슈아 웡은 지난 2014년 79일 동안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 혁명’의 주역이었다. 당시 그는 겨우 17세의 나이에 하루 최대 50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 시위는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1989년 톈안먼 사태 후 가장 큰 정치적인 운동으로 기록돼 중국 젊은 세대들이 민주화에 눈 뜨게 된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개신교 부모의 자녀로 태어난 그는 기독교계 학교 졸업했다. 17세 때부터 학생 민주주의 단체인 학민사조를 설립하여 중국의 정치적 및 사회적 간섭에 항의하며 수차례 민주주의 운동을 했다. 20‘우산 혁명’ 주도로 미 TIME지가 선정한 ‘2014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2015년 포춘지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지도자’중 한 명으로 뽑혔고 AFP 선정 ‘2014년 가장 영향력있는 사람 10명’에도 올랐다. 2017년에는 노벨 평화상 후보로 지명됐다.
2016년 정당 데모시스토를 설립해 비서장(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