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고척 경기다.
롯데 이대호(37)는 0-2로 뒤진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왔다.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의 4구를 때려 좌전 안타를 뽑아냈다. 전준우(33)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다행히 한동희(20)가 좌전 2루타를 뽑아냈다. 1사 2,3루의 좋은 찬스가 왔다.
롯데 전병우는 요키시의 초구를 때렸다. 키움 2루수 김혜성 쪽으로 갔다. 전진 수비를 하지 않았기에 3루 주자 이대호는 충분히 홈에 들어올 수 있는 상황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이대호는 홈에서 넉넉하게(?) 아웃됐다. 컨택 순간 홈으로 뛰어들어야 했지만 이대호는 스킵 동작을 하지 않고 있었다. 뒤늦게 3루를 떠났지만 허무하게 아웃됐다.
앞서 0-1로 뒤진 4회말 수비 때다. 박병호는 롯데 선발 장시환(32의 2구를 때렸다. 우익수 방향 평범한 타구였다. 박병호였기에 깊게 수비하고 있었던 손아섭이었다. 그럼에도 신참 2루수 전병우(27)가 포구하는 순간을 멀리서 지켜봤다. 결과는 참혹했다. 글러브 안쪽을 맞은 공은 우익선상으로 빠져나갔고, 박병호는 3루까지 나아갔다. 물론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8회말이다. 2사 1루 상황에서 키움 김혜성이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2사 1,2루가 되면 되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손아섭은 평범한 타구를 옆으로 흘렸다.
뒤늦게 잡았지만 이번엔 중계 라인이 구축되어 있지 않았다. 교체 출전한 유격수 강로한(27)이 뒤늦게 잡아 홈에 송구했지만 늦었다. 롯데 패배가 굳어지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이대호와 손아섭은 자타가 공인하는 롯데 상징 선수들이다. 그런데 이대호는 올 시즌 타율 0.284를 기록하고 있다. 손아섭 또한 타율 0.292에 머물러 있다. 그런 사이 롯데는 팀타율 0.256으로 9위다.
올 시즌 성적을 내는 것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 그러나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게 팬들의 사랑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책무다. 특히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들 마저 근성 없는 플레이로 일관한다면 롯데의 내년도 장담할 수 없다. 롯데의 올해 실책은 100개가 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