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군사는 안전지대가 아니라 전쟁터에서 산다.’
‘오늘날 교회 연합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정치와 이데올로기다.’
전 세계 오순절교단 지도자들이 복음의 정신을 상실하고 있는 오늘의 교회를 향해 통절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복음은 (자체) 소비가 아니라 (세계로) 확산돼야 하는 지상 최고의 가치”라며 “그리스도의 군사로 부름 받은 신자는 안전지대가 아닌 전쟁터에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날 교회 연합을 해치는 가장 큰 방해 요소는 정치적 견해와 이데올로기”라고 단언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29일(현지시간) 캐나다 캘거리 틸러스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세계오순절대회에서 나왔다. 전 세계 74개국에서 모인 4000여명의 오순절교단 대표들은 모두 “아멘”으로 화답하면서 기독교 복음은 어떤 이유로든지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오순절교단 지도자들은 또 오순절 신앙이 다음세대에게도 지속되기를 강력하게 희망했다. 이를 위해 영적 지도자들의 완전성(integrity)을 위한 노력, 오순절주의 수호 등을 주문했다.
‘거룩과 진실- 기회와 도전’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조지 마흘로보(사도적믿음선교남아공지부) 목사는 “우리의 교회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항상 사도행전 2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오늘날 오순절운동이 직면한 문제는 그 표현양식 자체가 아니라 본질에 있다”고 말했다.
교회의 탄생은 오순절에서 시작한다. 사도행전 2장은 예수의 제자들이 오순절을 맞아 예루살렘에 모였을 때 성령이 그들에게 내려와 방언을 사용하는 능력을 부여했다. 그때부터 그들은 기독교 신앙을 전파하는 일에 매진하게 된다. 성령강림과 교회의 시작, 선교의 출발이 오순절의 본질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성령의 능력을 경험한 신자들은 하나님의 군사로 살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가짜 군인’과 ‘진짜 군사’을 대비하며 설명했다.
“많은 신자들이 경제적 풍요와 정치적 안정이라는 안전지대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안전지대에 있으면 있을수록 성령의 능력은 쇠퇴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안전지대 밖으로 나가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합니다. 진짜 군인으로서 말입니다. 진짜 군인은 안전지대가 아니라 전쟁터로 나갑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군사로서 타협하지 말아야 합니다.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복음은 전파되어야 하는 것이지 소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오순절운동이 되어야 합니다. 말씀과 행동으로 그렇게 합시다.”
토시 스와레즈(미국) 목사는 ‘대체할 수 없는 오순절운동의 7가지 영성과 영적 지도자가 갖춰야 할 노력들’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우선 오순절운동의 7가지 영성을 ‘성령의 능력’ ‘희생’ ‘고백’ ‘회개’ ‘기도’ ‘초자연적 은사’ ‘성령을 경험하는 것’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모든 신자들은 완정성을 추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노력에는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는 노력, 긍정적인 말로 격려하는 자가 되려는 노력, 그리고 연합을 위한 노력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스와레즈 목사는 특히 “오늘날 교회를 분열시키는 것은 교리나 예배 형태가 아니라 정치적 견해와 이데올로기”라며 “안타깝게도 교회 안에 복음의 정신보다 좌파나 우파 이데올로기가 더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오순절운동은 이 모든 정치 견해와 이데올로기를 기도로 밀어내고 하나가 되도록 한다”며 “어떤 정치적 견해나 이데올로기도 성경의 정신을 대체하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성경과 성령, 선교 영역에서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캘거리(캐나다)=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