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정부에서 각각 문화 분야를 관장하는 장관이 29일 만나 양국 간 문화 교류는 지속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첨예해진 이후 양국 간 장관급 회동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박양우 문체부 장관과 일본의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彦) 문부과학상은 이날 오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문체부는 회의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 문화장관은 한·일 간 문화교류가 지속하여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양국 문화교류·협력을 포함한 한·중·일 3국 간 다양한 문화교류·협력 사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 정례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서 한·중·일 문화프로그램 개최, 동아시아 문화도시 로고 공동제작 및 2020년 동아시아 문화도시 서밋 개최 등도 논의됐다”며 “이 내용은 30일 한·중·일이 함께 발표할 ‘인천선언문’에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3국 장관이 모이는 제11회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와 제9회 한·중·일 관광장관 회의는 30일 오전과 오후에 나눠서 열린다. 회의를 전후해 공동선언문 서명식과 동아시아문화도시 선포식 등도 진행된다. 매년 따로 열렸던 문화·관광장관 회의가 동시에 개최되긴 처음이다.
문체부는 이달 초 일본 정부가 자국의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기획전을 중단시키자 강한 유감을 전하면서도 “문화·체육 분야의 교류는 중요하고 지속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