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수 “일본 남성도 한국 여성 日오면 폭행해야” 막말

입력 2019-08-29 17:52 수정 2019-08-29 21:50
일본 주부대학(中部大学)의 다케다 구니히코(武田邦彦) 교수가 지난 27일 한 민영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야기하고 있다. 뉴시스

일본의 한 대학교수가 일본 지상파방송에서 “한국 여성이 일본에 오면 일본 남성들이 폭행해야 한다”는 막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일본 매체 버즈피드재팬에 따르면 다케다 구니히코(武田邦彦·76) 주부대학(中部大学) 교수는 27일 오후 방송된 한 민영방송 프로그램에서 이 같은 혐한 발언을 쏟아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여성이 폭행을 당한 사건에 대해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튀어나온 말이다.

다케다 교수는 방송에서 “반일 교과서를 만들고, 반일 교육을 하고, 길거리에서 일본인 여성 관광객을 습격하는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회자와 다른 출연자들이 “도가 지나치다”며 발언을 제지하자 그는 “그렇지 않다. 한국 대통령, 정치인들, 매스컴부터 반일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케다 교수는 “평화 시에 국가 대 국가 관계에서 이 정도로 공격적인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오사카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그는 “일본 남자도 한국 여성이 입국하면 폭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에 다른 출연진들이 “말씀이 지나치다”며 제지하려 하자 “일본 남성은 참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참는다고 해도, (한국인 여성에 대한 폭행이) 일어나도 어쩔 수 없다”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의 발언은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차별적이다” “폭력을 조장한다”는 등의 비난 여론이 인 것이다.

그러나 다케다 교수의 문제적 발언을 그대로 내보낸 방송사는 ‘교수 개인의 의견’이라며 책임이 없다는 반응이다. 방송사 측은 “방송 중 사회자와 출연자가 그의 발언을 부정했으며 그의 발언은 프로그램 또는 방송사의 의견이 아니다”고만 해명했다.

방송사는 해당 방송에 대한 사과나 입장 표명 등의 대응을 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