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살 태국 남성, 50년 전 왕따 가해자에게 총쏜 이유

입력 2019-08-31 05:00
살해된 수탓(왼쪽), 타나팟 아나케스리(오른쪽). ViralPress 캡처

태국의 69세 남성이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를 총을 쏴 살해했다.

태국 매체 ‘파타야 원’은 지난 24일 태국 앙통에서 열린 한 동창회에서 총살 사건이 일어났다고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69세 남성 타나팟 아나케스리가 동창회에서 50년 전 자신을 괴롭히며 따돌린 동창생 수탓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수탓은 “과거 일은 잊으라”며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타나팟은 말싸움 끝에 수탓에 총을 발사하고 도주했다. 수탓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동창회장 튀엔은 “타나팟은 술에 취하기만 하면 학창시절 수탓에게 괴롭힌 당한 이야기를 하며 화를 냈다”며 “그 이야기는 너무 오래전 일이라 지금 와서 이런 사태가 벌어질 줄은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친구를 총살하고 현장에서 도주한 타나팟은 해군 장교 출신으로 알려졌다. 경찰 당국은 현장에서 범행에 쓰인 9㎜ 총탄을 수거하고, 타나팟을 살인 및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수배 중이다.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