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 “소재·부품 R&D, LG의 근간”…LG화학 기술연구원 방문

입력 2019-08-29 17:00
구광모 LG 회장이 그룹 계열사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 등 차세대 사업에 주력 중인 LG화학의 소재·부품 기술개발(R&D) 현장을 찾았다.

구 회장은 29일 오후 대전 소재의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했다. 구 회장은 연구원에 3시간가량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을 방문해 제조와 생산 역량을 높이기 위한 장비 기술 개발과 전략 등을 논의한 데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핵심소재·부품의 경쟁력 확보가 LG의 미래 제품력을 강화하고,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근간”이라며 “단기적 관점에서 단지 해볼만한 수준의 과제가 아닌 진정으로 고객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도전적인 R&D 과제, 또 고객과 시장 트렌드 변화를 철저히 반영한 R&D 과제를 선정해서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육성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LG화학의 R&D 성과는 국내 소재·부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전방산업의 공급망 안정화에도 직결되는만큼 자긍심을 갖고 연구개발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 대표는 이날 3세대 전기차 배터리. 솔루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메탈로센 저밀도 폴리에틸렌(POE)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차세대 소재·부품 R&D와 관련된 책임자들에게 개발 현황과 전략 등 설명을 듣고 논의했다.

전기차 배터리, OLED, POE는 모두 LG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소재·부품이다. 특히 3세대 전기차용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 가능한 배터리다. 기존 1세대(160㎞ 미만)와 현재의 2세대(320~500㎞ 미만) 수준을 넘어 내연기관 자동차와 대등한 주행거리를 갖추고 있어 시장 선두로 서기 위해 반드시 개발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노기수 LG화학 CTO, 김명환 LG화학배터리연구소장(사장) 등도 구 회장과 함께했다. 이들은 소재·부품 개발속도를 높이기 위한 R&D 프로세스 혁신 등의 중장기 R&D 전략 방향도 논의했다.

구 회장의 연구원 방문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소재·부품 국산화 등 R&D가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나온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달 시작된 일본 수출 규제로 LG에서는 디스플레이가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았지만, 향후 규제 확대가 이어지면 화학도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재계에서 수장이 일본 규제 이후 그룹 주요 사업 현장을 찾은 건 LG뿐만이 아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달동안 4차례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연달아 방문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