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상 DLF 잔액, 전체의 28%…가입자는 ‘5060’이 최다

입력 2019-08-29 15:10

대규모 원금 손실 사태를 빚은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 가입한 개인 고객 가운데 약 23%가 7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가입액의 경우, 70세 이상 고령자가 보유한 총 잔액이 전체 개인 가입자가 보유한 잔액의 약 28%를 차지했다. 고령 고객에 대한 불완전 판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줄곧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2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1518명)과 우리은행(1605명)의 DLF에 가입한 고객(개인·법인)은 이달 말 현재 총 3123명이었다. 이 중 개인 고객은 2893명이었다.

연령대별 개인 가입자 분포를 보면 50~60대가 847명(29.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70대가 27.9%, 70~80대가 15.2%, 40~50대가 14.8%를 차지했다. 90대 이상 초고령자도 13명이나 가입해 눈길을 끌었다. 개인 가입자 가운데 70세 이상 고령자 DLF 가입자 수는 총 655명으로 전체 개인 가입자의 22.6%였다.

연령대별 DLF 잔액을 보면 총 7579억원 가운데 개인 고객의 잔액은 6202억원이었다. 이 중 60~70대의 잔액이 1682억원(27.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60대 1636억원(26.4%), 70~80대 920억원(14.8%), 80~90대 815억원(13.1%), 40~50대 805억원(13.0%) 등의 순이었다. 90세 이상 고령자들의 가입금액은 총 26억원이었다. 70세 이상 고령자가 보유한 총 잔액은 1761억원으로, 전체 개인 가입자가 보유한 잔액의 28.3%를 차지했다.


김 의원은 “DLF는 최고 위험인 1등급 수준의 파생결합형 전문 사모펀드인데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상당수인 만큼, 소비자가 상품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에서 가입했는지 의문”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밝혀 피해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