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국제 무대에서 먹힐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대가 마련된다. 국산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미국·유럽 등 국제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기관)들의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는 다음 달 4~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창업지원시설에서 스타트업 박람회 ‘스타트업 서울 테크라이즈 2019’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2016년부터 국내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매년 개최해온 ‘창업박람회’를 국제 스타트업 박람회로 개편한 것이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스타트업들이 이 분야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중국 전문가들의 검증을 받게 만든 게 특징이다.
500 스타트업스(미국), 사제 파트너스(미국), 크리에이티브 밸리(프랑스), 테크 네이션(영국), 대공방(중국), 에이스(싱가포르) 등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20개국 3000여명의 창업가·투자자들이 서울에 집결한다.
해외 참가자는 미국과 유럽 전문가 60여명과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10개 기관, 130여개 투자자·스타트업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국내 스타트업과 판로와 투자, 기술제휴 정보 등을 알리고 창업생태계 발전 방향과 비전을 공유한다.
국내 AI‧빅데이터 스타트업 20곳, 블록체인 2곳, 로봇과 드론 9곳, 바이오‧의료 3곳, 스마트시티 4곳 및 사물인터넷 12곳 등 스타트업 50곳은 DDP 전시장에서 자신들의 기술을 전시한다.
아울러 국내 스타트업 중 수출 또는 투자유치 실적이 우수한 창업기업 10곳 중 일부에는 후속 투자와 해외 판로를 확보할 기회가 돌아간다. 이들은 서울 혁신성장펀드 운용사 포함 국내외 70개의 투자사로부터 투자 유치 기회를 얻는다.
이번 박람회 기조연설은 총 2명이 진행한다. 국제 스타트업 생태계 조사기관 ‘스타트업 지놈’의 대표 고디어(J.F.Gauthier)가 ‘국제 생태계 변화 동향’을 주제로 발표한다. 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이 세운 투자사 그랩 벤처스의 대표인 크리스 여(Chris Yeo)는 ‘선도적 창업기업’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번 박람회는 서울시의 ‘글로벌 창업도시’ 도약 노력의 일환이다. 앞서 서울시는 2022년까지 4년간 총 1조9000억원을 투자해 기술창업 혁신 인재 1만명을 육성하고 혁신기업 창업 인프라를 확대하기로 했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사업’ 육성 사업의 하나이기도 하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