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선거법 날치기, 민주당을 탄핵하자”

입력 2019-08-29 13:50 수정 2019-08-29 13:58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의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결되자 “날치기 강행으로, 좌파독재 야욕에 의해 대한민국 의회민주주의가 짓밟혔다”고 주장했다.

황교안(가운데) 대표와 나경원(왼쪽)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나 원내대표는 정개특위 산회 직후 열린 한국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법과 질서를 유린하고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인 선거제마저 힘의 논리로 바꾸겠다는 이 더불어민주당, 우리 국민과 함께 탄핵하자”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들에게 “차분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되 상상할 수 없는 저항을 하겠다고 밝혔듯 법적인 조치를 하나하나 취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홍영표 정개특위 위원장과 김종민 1소위원장·안건조정위원장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형사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앞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 진행 과정에서 일체의 정치협상은 없을 것”이라며 “일단 오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은 계속하지만 다른 국회 일정은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진행 중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그대로 하되, 향후 있을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의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거부 카드를 다시 거론할지 주목된다.

그는 정개특위에서의 선거법 개정안 의결에 대해 “‘조국 구하기’에 혈안이 된 민주당과 이에 야합하는 정의당이 만들어낸 헌정사의 비극”이라고 규정하고 “그러나 이미 조국은 국민들로부터 탄핵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당은 이미 범죄자가 된 조 후보자의 지명철회와 사퇴 요구를 계속하면서 선거법 개정안 강행 처리 문제와 관련해 지속적인 투쟁을 할 것”이라고 긴급 의총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당은 민주당과 진보정권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국민과 함께 좌파독재 연장을 어떻게든 막아낼 것”이라며 “오늘부터 ‘조국 구하기’에 대항하는 투쟁을 불사하겠다”고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