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자격을 갖추고도 졸업을 미루는 대학생이 전국적으로 1만3443명으로 집계됐다. 대다수가 4년제 일반대 학생이었으며 서울에 이런 학생이 가장 많았다. 고질적인 청년 취업난 때문에 졸업을 미루고 좀 더 양질의 ‘취업 스펙’을 쌓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취업 재수’가 좋은 직장으로 가는데 불리하다는 인식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19년 교육기본통계’를 29일 발표했다.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전국 2만여개 유·초·중·고교와 대학의 기본 현황을 조사했다. 올해 처음 ‘고등교육기관의 학사학위 취득 유예생’ 통계를 집계한 것이다. 학사 학위 취득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도 졸업을 미루는 학생 통계다.
학사학위 취득 유예생은 4년제 일반대학 재학생이 1만3185명이었다. 다음으로 전문대 202명, 산업대 56명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학 밀집도가 높은 서울이 433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가 2039명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인천은 0명으로 조사됐다. 비수도권 중에는 부산이 2036명으로 가장 많았다. 경북 1028명, 광주 752명, 충남 624명이 그 뒤를 이었다.
저출산 기조로 올해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17만여명 줄어들었다. 올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생 수는 613만6793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7%(17만2930명)이 감소했다. 유치원생은 6.2%, 중학생은 3.0%, 고등학생은 8.3% 각각 줄었다. 다만 초등학생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교육부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이 이른바 ‘흑룡띠 해’로 출생아수가 많았던 2012년생인 만큼 초등학생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학생이 줄면서 학교 수도 감소했다. 유치원 및 초·중·고교는 총 2만809곳으로 지난해보다 158곳 줄었다. 유치원이 184곳 문을 닫았고 고등학교도 2곳 줄었다. 초등학교는 23곳 늘었고 중학교는 지난해와 같았다.
다문화 학생은 올해 13만7225명으로 전체 학생의 2.5%였다. 전년보다 1만5013명 증가한 수치다. 다문화 학생은 2012년 조사 이후 매년 늘어나고 있다. 부모 출신국별 다문화 학생 비율은 베트남이 30.6%, 한국계를 제외한 중국인이 22.5%, 필리핀 10.8%, 한국계 중국인 9.7%, 일본 7.1% 등이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