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보훔)의 친정팀으로 널리 알려진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리그1(3부리그)의 볼턴 원더러스가 새 주인을 찾아 퇴출 위기에서 벗어났다.
EFL은 2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풋볼 벤처스’가 볼턴 구단의 운영을 맡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볼턴은 이로써 전날 인수업체를 찾지 못해 EFL에서 퇴출된 베리 FC의 전철을 밟지 않고 리그1에 잔류해 남은 시즌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볼턴은 이청용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활약하며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팀이다. 주장 케빈 데이비스(42·은퇴), 요한 엘만더(38·은퇴), 스튜어트 홀든(34·은퇴) 등 이청용의 팀 동료들까지 한국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볼턴은 2011-2012 시즌을 마치고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당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챔피언십에서도 꾸준히 하위권을 전전하던 볼턴은 이청용이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한 직후인 2015-2016시즌 리그1까지 추락했다. 2017-2018 시즌 다시 챔피언십으로 승격했지만 한 시즌을 버티지 못하고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빈약한 재정 문제는 성적보다 더 심각했다. 지난 4월 임금이 체불되면서 선수들이 훈련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에 EFL은 시즌 초 볼턴에 새로운 인수업체를 찾지 못하면 퇴출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린 바 있다.
‘풋볼 벤처스’가 구단 인수에 나서면서 볼턴은 다행히 퇴출 위기를 넘기게 됐다. 볼턴 구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구단 소유권을 풋볼 벤처스에 넘기는 협상이 완료됐음을 알리게 돼 영광이다”고 전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