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7)는 KBO 역사상 유일하게 타격 3관왕을 두 차례 기록한 선수다.
2006년 타율 0.336, 88타점, 홈런 26개로 처음 타격 3관왕을 완성했다. 또 2010년에는 타율 0.364, 133타점, 44홈런으로 두 번째 대기록을 완성했다.
그리고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신기록도 갖고 있다. 2010년 8월 4일 두산 베어스의 잠실 경기에서 김선우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그해 8월 14일 KIA 타이거즈와의 무등 경기에서 김건한으로 부터 3점 홈런을 뽑아내며 9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완성했다.
이대호는 그리고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진출 6년을 제외하고 4시즌 연속 3할 타율을 때려냈다. 그리고 4시즌 연속 170안타 이상도 기록했다. 5년 연속 100타점 기록도 완성했다.
그런데 올해 성적은 150억원의 사나이에 걸맞지 않다.
전반기 94경기에 나와 351타수 100안타, 타율 0.285를 기록했다. 11홈런 69타점이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27경기에 나와 99타수 28안타, 4홈런, 17타점을 올렸다. 타율 0.283이다. 전반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대호는 현재 450타수 128안타, 타율 0.284를 기록하고 있다. 15홈런, 8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301을 기록 중이다.
롯데는 121경기를 소화해 2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대호가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려면 일단 20개 홈런을 때려야 한다. 6년 연속 기록이다. 5개 남았다. 3할 타율도 조금 더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가능하다. 6년 연속 100타점을 채워야 한다. 14타점이 남은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전 경기 출장이다. 이대호는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다. 올해도 121경기 모두 경기에 나왔다. 이대호가 있는 경기와 없는 경기는 팬들에게 너무 다르다.
통산 기록들도 채워야 할 게 많다. 우선 1732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내년 시즌 FA 계약 마지막 해다. 2~3년은 충분히 더 뛸 체력이 되는 만큼 2000안타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을 포함해 3년 이상 뛴다면 2000경기 출장도 가능하다. 현재 1557경기다.
롯데는 올 시즌 가을야구가 힘들어졌다. 롯데의 4할 승률과 이대호의 3할 타율이 회복된다면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