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성폭행 피해 초등생에게 “성적 호기심 강한 아이” 황당 발언

입력 2019-08-29 11:39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강원도 모 초등학교에 다니는 11세 여학생이 상급학교 남학생 등 청소년 11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지역사회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교육 당국의 황당한 발언이 알려져 비난이 커지고 있다.

27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교육 당국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성폭행 혐의(특수강간)로 중학교 남학생과 고등학교 자퇴생 등 청소년 11명을 검거해 그 가운데 4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성폭행을 한 가해자들은 인근 중학교 학생들과 고등학교 자퇴생 등 지역 선후배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남학생들은 지난 3~5월 거주 지역 모 아파트 등으로 피해 여학생을 유인해 수차례 성폭행했다.

이 가운데 해당 사건과 관련해 교육 당국이 피해 여학생의 책임도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27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피해 여학생) 얘가 성적 호기심이 되게 강한 아이다”라며 “어떻게 보면 합의에 의해서 한 건데, 만 13세 이하니까 가해자들이 처벌을 받게 되는 거다”고 말했다.

SBS 화면 캡처

교육지원청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에 네티즌은 공분했다. 네티즌은 “피해자를 더 만신창이로 죽이는 말이다” “어린아이한테 2차 가해다” “이제 막 신체 변화가 오는 아이에게 성적 호기심이 강하다는 판단은 참으로 경솔하다” “딸 키우는 입장으로 참 개탄스럽다”라는 등의 반응이다.

김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