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내 여친 옆에?” 남고생 9명, 동급생 1시간40분간 집단 폭행

입력 2019-08-29 11:29

10대 청소년들이 또래 한명을 1시간40분 동안 무차별 집단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충남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새벽 고교생 A군은 “지금 나오지 않으면 죽인다”는 동급생 B군의 전화를 받고 또 다른 친구의 자취방으로 찾아갔다.

B군은 이곳에서 다른 10대 청소년 8명과 함께 A군을 무차별 폭행했다. A군이 쓰러지면 일으켜 세워 발과 주먹으로 수차례 폭행하며 아픈 곳을 물어본 뒤 그곳을 집중적으로 때리기도 했다.

폭행은 1시간40분 동안 이어졌다. 이들은 심지어 A군에게 흉기를 보여주며 찌르는 흉내까지 낸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가담자 중 한 명은 사진 촬영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얼굴이 퉁퉁 붓고 어금니가 깨질 정도로 다친 A군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학업을 중단한 상태다.

A군 가족은 “아이가 제대로 밥도 먹지 못할 정도로 폭행을 당했고 보복을 당할까 봐 불안에 떨고 있다. 사건 이후 학교에 가지도 못하고 있다”며 “맞은 아이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데 가해자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생활하고 있다. 강력하게 처벌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폭행은 전날 건강검진을 받으러 간 A군이 B군 여자친구 옆에 앉았다는 이유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10대들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조사에 이어 가해자로 지목된 10대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가담 정도에 따라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