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의 최고수’ NC 다이노스 양의지(32)가 귀환한다. 곧바로 타격왕 페이스에 돌입한다.
양의지는 28일까지 371타석을 소화했다. NC는 이날까지 120경기를 치렀다. 소속 선수들의 규정 타석은 120경기*3.1로 해서 372타석이다. 정확히 1타석이 모자란다.
결국 양의지가 29일 KIA 타이거즈와의 창원 홈경기에서 4타석 이상을 소화하면 곧바로 제도권 내로 진입하게 된다.
양의지의 제도권 진입은 타격왕 판도를 모두 바꾸어 놓는다. 양의지는 현재 317타수 116안타, 타율 0.366을 기록하고 있다.
제도권 내 타격 1위는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다. 0.347이다. 1푼9리나 앞서 있다. NC가 24경기, 두산이 2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간격을 좁히기가 쉽지 않다.
역대 두 번째 ‘포수 타격왕’ 될 수 있다. KBO리그에서 포수가 타격왕에 오른 건, 1984년 이만수(당시 삼성 라이온즈)뿐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첫 개인 타이틀이 된다.
타율만이 아니다. 양의지의 장타율은 현재 0.584다. 제도권 내 1위인 키움 히어로즈 제리 샌즈 0.580을 앞선다.
또 있다. 출루율이다. 양의지는 현재 0.450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출루율 1위인 KT 위즈 강백호의 0.418과는 간격이 크다. 한마디로 곧바로 3관왕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양의지는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지난달 12일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가 지난 12일에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31일간의 공백이다.
양의지는 복귀 이후 13경기에서 50타수 21안타, 타율 0.420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 0.356을 능가하는 수치다. 복귀 이후 홈런 3개와 2루타 5개로 장타력도 뽐내고 있다.
양의지의 최대 강점은 역시 득점권에서 뿜어 나온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0.404다. 89타수 36안타다. 홈런 3개, 2루타 7개를 뽑아냈다. 볼넷도 18개나 얻어냈다. 55타점이라는 수치는 적지만 필요할때 꼭 때려낸다는 의미다. 현재 득점권 타율 1위인 SK 와이번스 고종욱의 0.364와는 간격이 4푼이나 된다.
또 볼넷을 39개를 얻어낸 반면 삼진은 37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몸에 맞는 공까지 합치면 사사구 대 삼진 비율은 51 대 37이다.
계약 기간 4년, 총액 125억원의 FA 계약을 맺고 올 시즌 NC로 옮겨온 양의지다. 지난해 꼴찌 NC는 60승1무59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양의지만의 힘은 아니겠지만, 양의지의 공은 너무나 크게 다가온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