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중인 감자튀김 등에 저감화 권고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 ‘아크릴아마이드’가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크릴아마이드에 대한 노출 정도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식품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가공식품 1022건 수거해 아크릴아마이드 검출량을 검사한 결과 평균 129㎍/㎏으로 분석됐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저감화 권고기준인 1000㎍/㎏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과자류 10건(감자과자 9건)과 다류 5건, 향신료 가공품 1건, 기타 농산가공품(감자튀김 등) 4건 등 모두 20건에서 이 저감화 권고기준치를 넘는 아크릴아마이드가 확인됐다. 특히 돼지감자를 볶아 만든 돼지감자차는 검출량이 902.2~7331㎍/㎏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아크릴아마이드는 감자, 곡류 등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가열할 때 비의도적으로 생성되는 유해물질이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크릴아마이드를 ‘인체 발암추정물질(Group 2A)’로 분류하고 있다. Group 2A는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제한적인 증거와 동물에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음을 말한다.
우리 국민의 아크릴아마이드 노출 정도는 다른 나라보다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체중(kg) 당 하루에 식품 섭취를 통해 아크릴아마이드에 노출되는 양을 의미하는 노출량에서 우리나라는 0.1㎍/㎏ b.w./day로 호주(1~2)나 덴마크(0.21), 독일(0.3), 캐나다(0.16~0.29)보다 적게 나왔다. 다만 2016년도 국내 조사(0.09)보다는 높아졌다.
아크릴아마이드는 식품 섭취 방법에 따라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돼지감자차의 경우 약 80℃의 물 100㎖를 부어 1~2분 경과 후 티백을 수회 흔들어낸 후 마시면 아크릴아마이드 섭취량을 100분의 1 이하로 낮출 수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안전한 식품 공급을 위해 아크릴아마이드를 비롯한 제조과정 중 생성되는 유해물질의 저감화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