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은 28일 오후 9시 자사 온라인 스토어에 ‘Stamps of Mr.Moon(미스터 문의 도장)’이란 이름의 메신저용 스티커를 등록해 판매에 들어갔다. 국내 판매가는 1200원이었다.
미네옹 마인이라는 이름의 일본 작가가 올린 해당 스티커는 문 대통령의 얼굴을 기괴하게 일그러트려 놓은 그림과 함께 ‘파기!’ ‘네가 나쁜 거야!’ ‘그 말이 뭐였더라?’ 등의 일본어 문구를 달아놓았다. 스티커 속 문 대통령은 누군가에게 얻어맞은 듯 왼쪽 콧구멍을 솜으로 막은 채 침을 흘리고 있으며 눈은 사팔뜨기로 묘사돼있다. 최근 벌어진 한일 갈등의 책임이 한국에 있다는 일본 극우 세력의 주장을 담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라인은 별도의 콘텐츠 심의 절차를 통과한 스티커만 판매하고 있다. 라인의 스티커 검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특정 국적 소유자, 인물, 법인, 집단에 대한 비방이나 폄훼,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경우’ ‘정치적 이미지나 선거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경우’ 등을 금지 사례로 명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을 비하한 이 스티커는 자체 가이드라인의 여러 부분을 위반했음에도 어떻게 등록 절차를 통과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라인 측은 해당 스티커를 발견한 국내 네티즌들의 신고를 받고 이날 오후 10시 무렵 스토어에서 스티커를 삭제했다.
라인은 일본 대만 등지에서 1억6400만명이 이용하는 글로벌 메신저로, 네이버가 지분 72.64%를 보유하고 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