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배설, 더럽다” 낙성대연구소 오물투척한 40대 남성 체포

입력 2019-08-29 09:27 수정 2019-08-29 09:43
'반일 종족주의' 저자 일부가 속한 낙성대경제연구소 현관에 낙서가 붙어있다. [낙성대경제연구소 제공=연합뉴스]

논란의 역사서 ‘반일 종족주의’의 저자 일부가 소속된 낙성대경제연구소에 오물을 뿌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반일 종족주의’ 내용에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자영업자 A씨(48)를 낙성대연구소에 침입해 오물을 투척한 혐의(주거침입·재물손괴)로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28일 오전 6시30분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낙성대경제연구소에 오물을 뿌리고 연구소를 비난하는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연구소에 부착한 종이에는 ‘변(便)의 변(辯)’이라는 제목으로 “너희도 더럽다. 입으로 배설하기에 더럽다” “대한민국의 사람으로서 어찌 이토록 짖어대는가”라며 연구소를 비판하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 인근의 CCTV 등을 분석해 A씨를 특정했고 경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전달했다. A씨는 범행 당일 오후 4시50분쯤 경찰에 출석해 약 3시간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을 시인하고 “‘반일 종족주의’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접하고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특정 단체에 속해 지시를 받고 벌인 일이 아닌 A씨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한 뒤 조만간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반일 종족주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김낙년 동국대 교수, 이우연 박사 등이 함께 쓴 역사 교양서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 징용과 위안부 강제성을 부정하고, 독도를 한국 영토라고 볼 학술적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주장을 담아 논란이 됐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이 책을 두고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