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에 숨긴 흉기로… 동서 부부 살해 후 “다 죽이고 싶었다”만 반복

입력 2019-08-28 18:16
A씨의 모습. 연합뉴스

부산의 한 갈빗집 식당에서 발생한 ‘부부 살인사건’ 범인이 피살된 아내의 제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8일 오전 10시25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모텔에서 검거한 A씨(56)가 살해당한 부부 중 아내의 제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검거된 후부터 현재까지 “다 죽이고 싶었다”는 진술만을 반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

범행 전 촬영된 CCTV 영상에는 A씨가 식당 근처를 서성이며 준비한 흉기를 소매 안에 넣는 장면이 담겼다. 또 범행 직후에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현금만 사용했으며 휴대전화도 거의 켜지 않았다. 경찰은 이같은 점들로 볼 때 A씨가 범행을 계획했으며 원한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4일로 넘어가는 새벽 5시20분쯤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갈빗집 식당에서 동서 부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남편 B씨(62)는 식당 1층 안방에서, 아내 C씨(57)는 같은 층 주방에서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부부의 아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범행 후 동서 부부의 차를 훔쳐 타고 경북 경주와 강원도 등지로 달아나 도피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부산으로 다시 잠입했고 이를 확인한 경찰이 모텔 등지를 수색해 검거했다.

경찰은 “정확한 도피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며 “왜 부산으로 다시 돌아왔는지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르면 29일 A씨에 대해 1차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