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FA 상한제 강행하려나?’ 제도 변경안 연내 확정 속내

입력 2019-08-28 17:08

KBO 이사회가 28일 내놓은 활성화 방안은 기존 입장에서 진일보한 것은 맞다. 그러나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는 건드리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제도 검토는 방향성을 잘 잡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전에 신규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 제한 조치를 먼저 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존에 우수한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구단만 유리하게 흘러간다. 외국인 보유 선수 제한을 풀거나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

또 있다. FA제도 변경안을 올해 확정하겠다는 것은 ‘80억원 FA 상한제’를 연내 밀어붙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선수협에서조차 의견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십분 활용할 듯하다.

FA 등급제나 보상선수 제도 철폐에 대한 언급도 없다는 점에서 우려가 되는 부문이다. 신인 선수 지명권을 트레이드에만 활용할 게 아니라 보상선수 철폐에 묶어 활용하면 된다.

구단 연봉 전체 연봉에 대한 샐러리캡을 도입하는 게 맞다. 한 개인의 FA 금액을 제한한다면 시장경제 원칙에도 맞지 않다. 구단 연봉이 일정 금액을 넘길 경우 사치세를 물리는 방안을 도입하면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고 있는 제도다.

2연전 체제를 혹서기에 앞서 시행하겠다는 것은 단견이다. 2연전 체제 자체가 지방 구단에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참에 2연전 체제를 없앨 수 있는 장기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KBO 이사회는 현재 한국프로야구의 상황이 위기라고 진단했다. 맞다. 지금은 800만 관중 시대는 고사하고 700만 관중 시대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고사 위기에 빠질 수 있다. 구단의 이익만을 우선할 게 아니라 야구계 전체의 생존을 위한 전면적인 개혁 방안을 내놓는 게 올바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