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충주 이어 울산에도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 착공

입력 2019-08-28 16:15
현대모비스 친환경부품 울산공장 조감도.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국내 친환경차 핵심부품 전진기지인 울산에 두번째 전용공장을 착공하며 전동화사업 기반 확충에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28일 경북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친환경차 핵심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울산공장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울산공장은 총 부지 15만㎡(약 4만6000평) 규모로 오는 2021년부터 연간 10만대에 해당하는 전기차 핵심부품을 양산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충주공장에서 생산한 핵심부품을 친환경차 주요 생산기지인 현대차 울산공장으로 운송해왔다. 새 공장이 들어서는 울산 이화산업단지는 완성차 공장과의 거리가 15㎞에 불과해 앞으로 공급망 운영시스템 효율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전동화로 대표되는 미래차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3년 친환경부품을 생산하는 충주1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2017년에는 서산주행시험장을 완공했다. 지난해에는 수소사회 비전을 제시하며 충주2공장 신축에 돌입했다. 미래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체질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신공장을 통해 독자적인 연구개발과 생산기술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앞으로 친환경차 성능과 품질 향상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로 수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 차량 신차 규모는 올해 597만대에서 2025년에는 3.5배 정도 증가한 2000만대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중 순수 전기차는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며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송철호 울산시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 200여명의 정·관계 및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모비스 전동화사업부장 안병기 전무는 “북미와 중국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우리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함께 발전하는 궁극적인 방향으로 전동화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