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을 위한 평화기도문] 북녘 형제자매들을 위해 힘써 기도하게 하소서

입력 2019-08-28 16:03
고통 가운데 있는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위로해 주소서. 마음은 모든 감정과 사고와 의지의 중심지이며, 하나님을 향해 가는 종교적 중심지임을 고백합니다. 고아의 아버지이자 과부의 재판장(시 68:10)으로 모든 연약한 자들에게 안위를 주시는 주님께 간절히 구하오니 강제 북송된 형제자매들, 정치범 수용소에 있는 기독교인들, 억류된 선교사님들의 마음에 주님의 위로와 평안을 허락하여 주소서.

남과 북이 사랑 안에서 연합하게 하소서. 신구약 성경을 통해 모든 분열은 악한 것임을 명백히 말씀해 주신 주님, 남북 갈등과 남남 갈등, 학연·지연·혈연 등으로 야기된 모든 반목과 분열이 한반도 땅에서 사라지게 해 주소서.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먼저 교단과 이념, 상처의 벽을 뛰어넘어 십자가 용서와 화해의 복음으로 하나 되게 하소서. 이제는 그저 달라는 기도만이 아니라, 하나 되게 해달라(요 17:21)는 예수님의 기도에 삶으로 응답하는 성숙한 교회가 되게 하소서.

세계 열방이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깨닫게 하소서.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는 주님(골 2:3), 연일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 한·일 지소미아 협정 파기 등으로 남북 관계 및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남북과 열강의 지도자들이 세계 역사를 주관하시는 주님께 겸손히 기도하게 하소서. 유한한 인생들의 계획과 지혜가 한계에 이를 때, 끝에서 시작하시는 무한하신 주님을 의지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열방이 하나님의 비밀인 그리스도를 인정하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지혜와 지식으로 교착 상태에 있는 모든 문제가 풀리는 은혜를 부어 주소서. 우리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통일기도문 해설

이 기도문은 골로새서 2장 1~2절 말씀에 근거해 고통 가운데 있는 북한 형제·자매들 마음의 위안을 구하는 기도, 남북의 연합을 위한 기도, 열방이 그리스도를 깨닫기를 소망하는 기도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울은 골로새 교인들을 만난 적이 없지만, 육신의 얼굴을 보지 못한 그들을 위해서도 마치 검투사처럼 온 힘이 소진되도록 힘써 기도한다. 성숙은 자아감의 확대다. 나와 내 가족, 내 교회만이 아니라 얼굴을 보지 못한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위해서도 바울의 기도 모범을 따라 성숙한 기도를 드리기 원한다.

고통 가운데 있는 북한 형제자매들의 위안을 구하는 기도

성경은 일관되게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예수님께서도 산상수훈에서 인간의 선악이 궁극적으로 마음의 문제라고 가르치셨다. 개인의 삶뿐 아니라 현대 세계의 기근과 전쟁 등도 전적으로 마음의 선택 결과다.

그러므로 우리는 북한을 위해 기도할 때 무엇보다 고통 중에 있는 북녘 형제·자매들의 위안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주님의 일차적 관심은 고아와 과부 등 사회에서 소외된 연약한 자들에게 향한다. 따라서 북한에서 가장 고통받고 있을 정치범 수용소의 기독교인들, 북송된 탈북자들, 선교 사역에 힘쓰다 억류된 선교사님들의 마음이 무너지지 않고 주님의 평안과 위로가 넘치도록 계속 기도해야 한다.

남과 북의 연합을 위한 기도

하나님께서는 모든 분열은 악한 것임을 분명히 말씀하신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희생하신 이유도 죄로 인한 하나님과 인간의 분열, 인간과 인간 사이의 분열을 치유하기 위함이다. 이스라엘 역사에도 우리와 같이 분열 왕국 시대가 있었는데, 성경은 분단이 솔로몬의 죄로부터 시작되었다고 기술한다. (왕상 11:31~33)

요한복음 17장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온 세상을 위해 드리신 ‘대제사장의 기도’가 수록되어 있다.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요 17:21)

이제는 한국 교회가 달라고만 하는 기도가 아니라 예수님의 대제사장 기도에 삶으로 응답하는 성숙한 실천의 기도를 드려야 할 때다. 이를 위해 한국 교회가 먼저 교단과 이념, 상처의 벽을 뛰어넘어 십자가 용서와 화해의 복음으로 하나 되어야 한다.

세계 열방이 그리스도를 깨닫기를 소망하는 기도

한반도가 갈등과 대립과 반목으로 신음하고 있다. 세계정세도 한·일 지소미아 협정 파기, 미·중 무역 전쟁 등 갈등으로 혼돈 상태이다. 특히 북한의 연일 계속되는 미사일 도발로 그동안의 한반도 평화 과정 정착 노력이 위기에 처해있다. 이렇게 유한한 인생들의 계획과 지혜의 한계를 느끼는 이때가 바로 끝에서 일하시는 주님을 철저히 의지해야 하는 때다.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고 말한다. 실타래처럼 얽힌 남북 및 국제 관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궁극적 지혜의 원천은 오직 그리스도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런 어려운 국제 정세를 통해 열방이 그리스도를 인정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