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SH공사·인재개발원·서울연구원 강북으로 이전

입력 2019-08-28 15:57
서울 강남에 있던 서울시 산하 기관 3곳이 강북으로 이전한다. 서울시 제공

서울 강남에 있던 서울시 인재개발원, 서울연구원, SH공사(서울주택공사)가 강북으로 이전한다. 공공기관 이전은 고용 유발이나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효과가 크다. 세 기관의 이전은 2024년 완료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인재개발원은 강북구 ‘영어 수유캠프’, 서울연구원은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중랑구 신내2지구로 이전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여름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북구 삼양동 ‘한달살이’를 마치며 약속한 ‘공공기관 강북 이전’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세 기관은 현재 강남권에 있지만 주변 지역과 연계성이 높지 않고 청사 부족과 기능 분화 등으로 신·증축 필요성이 제기돼 우선 이전기관으로 선정됐다.

인재개발원과 서울연구원이 떠나고 비는 서초동 부지는 10월쯤 용역을 실시해 도시 인프라 서비스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SH공사 개포동 사옥은 매각한다. SH공사 이전 부지는 신내2지구와 창동복합환승센터를 저울질한 결과 장기간 매각이 이뤄지지 않았고 자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은 신내2지구로 최종 결정됐다. 시는 접근성 부족 등 공사 직원들의 우려에 통근버스 운행 등 다양한 지원책을 동원하기로 했다.

세 기관 이전은 2024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장기적으로 모든 청사와 투자·출연기관의 이전 가능성을 검토해 강남·북 균형 발전 효과를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사업소와 투자·출연기관은 총 53개로 이 중 87%인 46개가 강남·강북 도심권에 있다. 도봉, 강북, 노원, 성북, 은평, 중랑구 등 강북 비도심권에는 7곳에 불과하다.

서울시는 “행정·공공기관이 강남권에 쏠려있는 것도 강북의 발전을 더디게 하는 원인 중 하나”라며 “강남권의 공공기관을 강북권으로 옮겨 서울의 균형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3개 기관 이전계획을 계기로 공공기관 강북 이전에 시동을 걸었다”며 “이전 기관이 지닌 장점과 지역의 특성을 살려 지역성장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