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비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울산지역 레미콘 노조가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28일 민주노총 울산본부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울산 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 부지회장 등 2명이 이날 오전 3시 10분쯤 울산 북구 대성레미콘 맞은편 철재 구조물 망루(높이 10m가량)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
이어 20여 분 뒤 남구 장생포 한라엔컴 사일로(높이 30m) 꼭대기에도 레미콘지회장과 울산 건설기계지부 수석부지부장 등 2명이 올라갔다.
이들은 운송료 인상 요구에 따른 레미콘 업체와 갈등이 해결되지 않자 기습적으로 망루 등을 점거했다.
건설노조 울산 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 측은 “건설노동자를 말려 죽이고 레미콘 노동자들을 말려 죽이는 레미콘 자본들을 더 이상 용납하지 못하겠다”며 레미콘 운송단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울산지역 레미콘 노사는 현재 4만5000원인 1회 운송비를 5만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지난 7월 1일부터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측은 건설경기 악화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에 따른 경영 악화를 주장하고 있으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계약을 해지하고 휴업했다.
레미콘 운송 중단으로 내년 개교를 목표로 진행 중인 학교 신축 공사와 도로 개설 등 관급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신축 공사 중인 7개 학교는 내년 개학도 불투명해 학사 일정 차질까지 우려된다. 민간 업체들도 레미콘 공급 중단과 대체 레미콘 공급 방해에 따른 피해를 호소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