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산업 대출의 전년 대비 증가세가 10년 만에 최대로 커졌다. 도·소매, 숙박·음식, 부동산 분야 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이 전년 동기 말 대비 7.4%(80조3963억원) 늘어난 1163조1209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증가율은 2009년 2분기 말(9.6%) 이후 가장 높다. 증가폭이 비교적 컸던 2017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도 6.6~6.8% 사이를 오르내렸다.
업종별로 제조업 대출은 식료품 및 음식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10.9%(2조4237억원) 증가하는 등 모두 12조9473억원(3.8%) 늘어난 355조1968억원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703조13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1조4718억원(9.6%) 늘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1분기 증가율(2.8%, 9.0%)을 웃돌았다.
서비스업 중 도·소매업 대출은 155조4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17조3157억원) 늘며 2009년 1분기(12.8%)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58조5443억원으로 10.4%(5조5194억원) 늘었다. 1분기(10.7%)보다는 증가폭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큰 폭의 증가율을 유지한 것이다. 부동산업은 전년 동기보다 12.2%(26조2702억원) 많은 242조2763억원으로 불어났다.
도·소매, 숙박·음식점 업종 대출이 크게 늘어난 건 음식점 창업과 인건비 지출을 위한 대출 수요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신설법인은 지난해보다 1111곳(2.1%) 늘어난 5만3901곳으로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2분기 말 산업별 대출금 잔액 증가율은 1.9%(22조2343억원)로 1분기(1.7%)보다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 분기 대비 제조업 대출 증가율은 1.9%(6조4597억원)에서 1.1%(3조9644억원)로 줄고, 서비스업은 1.5%(9조9216억원)에서 2.4%(16조2092억원)로 커졌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