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수를 채취해 북한 방사성 폐기물의 서해 유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북한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광산·정련공장에서 유출된 방사성 폐기물이 예성강을 통해 서해로 방류되고 있다는 해외 전문가 분석 및 보도에 따른 것이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관련 보도가 나왔기 때문에 지난 23일 오전 NLL 부근에서 해수를 채취해 분석 중에 있다”며 “분석은 2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석 결과가 나오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 27일(현지시간) 그동안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들을 토대로 2017년과 올해 사이 평산 우라늄 광산 등에서 방사성 폐기물 누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북한이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 생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징후라고 주장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미국의 북한 분석가가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방사성 폐기물의 서해 유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평산은 북한에서 가장 큰 우라늄 광산이자 정련공장이 있는 곳으로 5대 주요 핵시설 가운데 하나다.
이 대변인은 “38노스는 우라늄 농축시설에 근거해서 그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저희가 알고 있기로는 황해북도 평산에는 우라늄 광산과 정련 시설만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우라늄 광산과 정련공장에서는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방사능 오염물질이나 또 방사능 수치가 그렇게 높게 나오는 물질이 존재하기 어렵다는 전문가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