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하수처리시설 ‘서남물재생센터’ 지하화로 혐오시설 오명 벗었다

입력 2019-08-28 11:20
현대화된 서남물재생센터 조감도

30여년 간 영등포‧관악 등 서울 9개 자치구의 생활하수 정화 및 처리를 도맡아온 국내 최대 규모 하수처리시설인 ‘서남물재생센터’가 지하화돼 9월부터 시범 가동된다. 지상에 있던 하수처리시설이 지하로 들어가면서 악취가 차단되고 지상엔 주민친화시설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서남물재생센터 1단계 현대화사업’을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현대화사업은 기존의 지상 시설을 철거한 후 새로운 시설을 지하에 집약한 것으로, 녹조와 수질 오염을 유발하는 인과 질소를 기존보다 안정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최신 고도처리기술이 적용됐다.

또 비가 많이 내리면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지 않는 하수와 빗물이 한강으로 유입돼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초기우수처리시설’도 지하에 새롭게 설치했다.

특히 지상에 있던 시설이 지하화 되면서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차단돼 인근 지역주민과 근무자들의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악취를 근원적으로 저감하기 위한 탈취제 분사 시스템, 미생물 탈취기, 공기정화 식물 등 다단계 탈취시스템도 도입했다.

서울시는 지하화된 하수처리시설 상부엔 공원과 광장, 체험농장, 물홍보관 같은 주민친화시설을 만들어 2021년 5월 시민에게 전면 개방하고, 나머지 하수처리시설도 단계적으로 완전 지하화한다는 계획이다.

서남물재생센터 전 시설이 완전 지하화‧현대화되면 센터에서 방류하는 수질이 더욱 강화돼 한강의 수질환경이 개선되고, 고질적인 악취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서구에 부족한 시민 편의시설, 녹지 공간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단계 사업은 전체 처리용량(163만t/일) 가운데 36만t/일 규모의 시설을 짓는 것인데 2009년에 착공했다. 약 270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시는 지하 하수처리시설을 우선 가동하고, 상부의 공원과 물홍보관 등 주민친화시설은 내년 착공해 2021년 5월 시민에게 전면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물재생센터는 하수를 처리하는 시설로, 서울에 4개(탄천·중랑·난지·서남)가 있다. 시는 하수처리시설을 주민 친화시설로 탈바꿈시키고 시설을 현대화하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탄천물재생센터는 복개공원화 사업을 1999년 착공해 2017년 4월 완료했으며, 중랑물재생센터는 2018년 5월 1단계 사업 완료 후 현재 2단계 사업 설계 중이다. 난지물재생센터는 2016년 9월부터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수처리시설 지하화의 효과는 최신 고도처리기술 적용을 통한 방류수 수질 강화, 초기우수처리시설 도입을 통한 우천 시 하천 오염요인 저감, 다단계 악취저감시설 도입으로 악취 민원 해소, 하수처리수 재이용,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한 에너지 저감 극대화다.

서울시는 나머지 시설에 대한 2단계 현대화 사업을 2020년 상반기부터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공사 중 하수처리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단계적 사업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