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갈빗집 식당에서 주인 부부를 흉기로 살해하고 달아난 유력 용의자가 부산 해운대의 한 모텔에서 검거됐다. 용의자는 사건 직후 부부의 차를 타고 경북 경주와 강원도 등지로 도주한 흔적이 나왔으나 부산으로 다시 돌아와 잠복하던 형사에 의해 5일 만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8일 오전 10시25분쯤 해운대구 한 모텔에서 용의자 A씨(56)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사건 직후 부부의 차를 타고 경주와 강원도 등지로 달아난 흔적이 나왔지만 이후 부산으로 다시 잠입해 모텔에 있던 중 잠복 형사에 붙잡혔다”고 설명했다.
A씨는 피살된 부부와 친인척 관계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5시21분쯤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갈빗집 식당에서 남편 B씨(62)와 아내 C씨(57)가 흉기에 찔려 숨져있는 것을 이들 부부의 아들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식당 1층 안방에서, C씨는 식당 1층 주방에 쓰러져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건 현장 주변의 CCTV 등을 보면 A씨가 지난 23일 오후 10시58분쯤 식당 근처에서 마스크를 쓰고 서성거리는 장면이 찍혔다. 이후 B씨가 23일 오후 11시13분쯤 귀가했고, 아내 C씨는 24일 새벽 0시30분쯤 귀가하는 모습이 나왔다.
두 사람이 모두 귀가하고 10분 뒤 A씨가 달아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범행 현장에 남겨진 흉기의 손잡이와 마스크에서는 A씨의 DNA가 나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