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데이비드 글래스 구단주가 팀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28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9600만달러(약 1165억원)를 들여 2000년 로열스 구단을 인수한 글래스 구단주는 10억달러(1조2133억원)에 되팔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19년 사이 구단 가치가 10배나 상승했다.
그런데 KBO리그에선 구단 인수가 가능할까. 가능하다. KBO규약 3장 9조를 보면 ‘회원 자격의 양수도’ 조항이 있다. 해당 연도 11월 30일까지 KBO총재에게 구단 양도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총회에서 재적회원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구단 양수도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KBO리그 원년 멤버인 삼미 슈퍼스타즈는 청보 핀토스와 태평양 돌핀스, 그리고 현대 유니콘스를 거쳤다. 팀이 바뀔 때 모두 양수도 계약을 통해 이뤄졌다. 신규가 아닌 양수 구단인 셈이다.
LG 트윈스가 MBC 청룡을, KIA 타이거즈가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한 것 또한 양수도 계약에 의해 이뤄졌다. 양수도 계약을 통해 팀을 인수하게 되면 이전 구단의 기록을 모두 승계하게 된다. 대부분 모기업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을 때 야구 구단을 먼저 매각한 케이스다.
지난해까지 ‘넥센’ 간판을 단 히어로즈 구단이 올해부터 ‘키움’이라는 명칭을 새로 달았지만 양수도 계약이 아니다. 네이밍 마케팅을 통해 구단을 운영하는 히어로즈는 메인 스폰서만 바꿨을 뿐이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모기업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일각에선 시민구단으로 가도 흥행이 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선 성적이 좋지 못해 관중이 줄더라도 그룹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에 매각은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구단 고위층의 입맛이 아닌 팬들의 바람대로 제대로된 구단 운영을 해주길 바라는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