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에서 혼자 살던 50대 장애인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지 오래돼서 악취가 나는 시신을 다세대주택 관리인이 확인했다.
2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A(52)씨가 지난 20일 서울 관악구 삼성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웃 주민이 악취가 난다는 민원을 넣었고, 다세대주택 관리인이 숨진 A씨를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씨 시신은 부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였다.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수년 전 당뇨 합병증으로 다리 절단 수술을 받은 장애인으로 알려졌다. 기초수급 대상자로 지정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생계비 등을 지원받아 왔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도 없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검안 결과 당뇨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방문 간호, 이동 보조 등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 대상임에도 지원을 받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악구 관계자는 “(A씨는)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를 받다가 이용기관을 변경한다며 본인이 서비스 이용을 스스로 중단했고, 이후 다시 서비스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악구에서는 최근 한 달간 세 건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봉천동 임대아파트에서 북한이탈주민 모자가 사망 두 달 후 발견됐고, 이달 23일에도 관악구 다세대주택에서 40대 엄마와 6세 아들이 함께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