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가 6시즌 연속 30홈런에 성큼 다가섰다.
박병호는 지난 27일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박병호는 1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한화 좌완 선발 송창현의 체인지업을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짜리 투런 홈런이다.
3회초 1사 1루 상황에선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이번엔 왼쪽 담장을 넘겼다. 120m짜리 투런 홈런이다. 5회초 2사 1루 상황에선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120m짜리 중원 투런 홈런을 작성했다.
8회 초에는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그리고 9회 초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한화 3번째 투수 이충호의 7구를 당겨 125m짜리 장외 홈런을 날렸다.
시즌 25호부터 28호까지 하루에 모두 몰아쳤다. 26개로 홈런 선두였던 팀 동료 제리 샌즈를 단숨에 넘어서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한 경기 4홈런은 KBO 리그 역대 6번째에 해당하는 진기록이다. 2000년 현대 유니콘스 박경완, 2017년 SK 와이번스 최정과 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 2018년 SK 한동민이 기록한 바 있다.
박병호는 2014년 9월 4일 목동 NC 다이노스전 이후 개인 두 번째다. 한 경기 4홈런을 2번 친 선수는 박병호가 유일하다.
박병호는 이번 달에만 1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샌즈(5개)는 물론 최정(2개), 제이미 로맥(1개·SK)을 압도한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전 4년 연속(2012∼2015) 홈런왕에 올랐고, 국내 복귀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홈런 2위(43개)를 차지했다. 5번째 홈런왕 등극을 앞두게 됐다.
박병호가 5번째 홈런왕에 오른다면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승엽은 1997년(32개), 1999년(54개), 2001년(39개), 2002년(47개), 2003년(56개) 총 5회 홈런왕을 차지했다. 물론 467개의 통산 홈런 1위 기록도 갖고 있다.
또 박병호는 6시즌 연속 30홈런이라는 대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2012년 31개, 2013년 37개, 2014년 52개, 2015년 53개, 2018년 43개를 때려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2016년과 2017년은 제외된다.
박병호가 6시즌 연속 30홈런을 기록하게 되면 역대 2위 기록이다. 삼성 소속이던 이승엽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무려 7시즌 연속 30홈런을 때려냈다. 전설의 홈런왕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박병호는 또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통산 홈런 개수도 281개로 늘렸다. 내년 시즌 초반 300홈런 돌파가 가능해졌다.
키움은 올 시즌 2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만약 12개를 때려내며 40홈런을 채운다면 전무후무한 4시즌 연속 4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처음 작성하게된다.
2005년 LG 트윈스 1차 지명선수였던 그가 이제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를 넘어 레전드 타자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