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이 ‘코리언 몬스터’ LA 다저스 류현진(32)의 최근 부진을 체력 문제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LA 타임스는 27일(한국시간) “류현진은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며 “최근 부진이 체력 문제와 연관 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ESPN도 “류현진의 체력 저하가 의심된다”며 “예년과 다르게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152.2이닝을 던졌다. 데뷔 시즌이던 2013년 192이닝 이후 최다 이닝 기록이다.
류현진은 4월 초 사타구니 통증으로 11일, 이번 달 목 근육 미세통증으로 10일간 휴식을 취한 것을 제외하고 올 시즌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류현진이 5이닝 미만을 던진 건 24차례 선발 등판 중 단 3차례뿐이다.
류현진은 경기 당 평균 6이닝 정도를 던지고 있다. 현 페이스대로 라면 올 시즌 180이닝 이상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류현진은 140이닝을 돌파한 뒤 최근 2경기에서 부진했다. 지난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경기에서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하는 등 홈런 2개를 맞고 5.2이닝 4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24일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선 만루홈런을 포함해 홈런 3개를 허용하며 4.1이닝 7자책점으로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 두 경기 전까지 1.45를 기록하던 평균자책점은 2.00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류현진은 체력 문제는 없다고 자신했다. 류현진은 지난 24일 양키스전을 마친 뒤 “몸 상태는 전혀 문제없다. 지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도 “제구력이 좋지 않았던 것이지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라며 “솔직히 올 시즌 몸 상태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은 체력 문제에 자신감을 표했지만, 구단은 그를 포함한 선발 투수들의 체력을 본격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며 “일련의 과정은 9월 이후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