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국 국제농구대회를 끝낸 김상식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 주장 이정현 또한 농구월드컵을 앞둔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4개국 국제농구대회 앙골라와의 경기에서 91대 76으로 대승했다. 이로써 리투아니아, 체코전에서 패했던 한국은 국제농구대회를 1승 2패로 마쳤다.
김 감독은 경기 뒤 “리투아니아전 이후 선수들이 조금씩 자신감을 가져가는 것 같다”며 “지난 3번의 평가전이 없었다면 월드컵에서 위축될 수도 있었겠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으니 더욱 연구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두 경기 대비 훨씬 개선된 경기력을 보여준 이정현 또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정현은 “지난 3번의 경기에서 앞으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 나갈지 느꼈다”며 “막연하게 높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몸싸움 등을 해가면서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 소득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두 경기는 상대 앞선 수비진이 키가 커서 위축됐고 밸런스도 깨졌는데 이번엔은 수비가 있든 없든 제대로 던져보자는 생각이었다”며 “앞서 두 경기에서 잘 못해서 팀에 미안했는데 이번엔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려고 한 것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모의고사를 마친 대표팀은 31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나선다. 같은 조 상대는 아르헨티나와 러시아, 나이지리아다. 목표는 1승이다. 이정현은 “우리가 (월드컵 상대들에 비해) 전력적으로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라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적극적인 몸싸움뿐이다. 또한 골을 먹어도 속공으로 나가서 빠른 득점을 올리는 것이 1승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한 상대에) 밀릴 줄 알았던 라건아가 중심에서 잘 버텨주니 더욱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감독은 지난 3경기에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보였던 센터 김종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 평균 4득점에 그쳤던 김종규는 이날 21분여를 뛰며 6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직전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던 과감성도 보기 어려웠다. 김 감독은 “오늘 김종규에게 소리를 많이 질렀다”며 “다소 우습게 보일 수 있겠지만 종규에게 잘못된 부분은 그때그때 지적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본인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한경기 한경기 치러가면서 조금 씩 잘해나갈 거라고 본다”고 격려했다. 이날 17득점을 올리는 등 좋은 기량을 보여준 이승현에 대해서는 “스타팅이 아니라 나중에 들어가서도 자기몫을 해줄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인천=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