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동·청소년 행복 수준, 여전히 OECD 최하위”

입력 2019-08-27 17:03 수정 2019-08-27 17:07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행복 수준이 주요 선진국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에 의뢰해 아동종합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9~17세 아동과 중·고등학생 2219명의 개인 행복도 점수가 10점 만점에 6.57점이었다고 27일 밝혔다. 이 조사는 아동복지법에 따라 5년마다 실시하는데 직전 2013년 조사에서는 행복도 점수가 6.10점이었다. 5년 전보다 소폭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아동·청소년의 행복도는 최하위권이다. 2018년 조사에서 11세와 13세, 15세의 삶의 만족도는 평균 6.62점으로 산출됐는데 이는 ‘2015년 OECD 웰빙지수’에서 측정한 27개국(한국 제외) 아동의 평균 삶의 만족도(7.6점)보다 1점 가까이 낮다.

아동·청소년의 행복도는 소득수준에 비례했다. 중위소득 50% 미만 가정 아동의 행복도는 6.03점인 데 반해 중위소득 50~100% 가정의 아동은 6.52점, 중위소득 100~150%는 6.60점, 중위소득 150% 이상은 6.89점으로 나왔다.

빈곤가정 아동은 미래의 삶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미래 안정성 만족도에서 기초생활수급가구 아동은 5.95점으로 아동 연령이나 소득수준 등 전체 분류 대상에서 유일하게 5점대를 기록했다. 보사연은 “빈곤아동의 만족도가 생활수준뿐 아니라 학교생활, 개인 관계에서도 낮게 나온 건 이들의 문제가 결핍에서 끝나지 않고 다양한 사회적 차별 및 기회 박탈과 연관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초등 4학년~고교 3학년 약 372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초·중·고교 학생 6만여명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피해 응답률은 2017년 0.9%에서 지난해 1.3%, 올해 1.6%로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이 3.6%로 중학생(0.8%), 고등학생(0.4%) 응답률을 크게 웃돌았다. 가해자의 절반가량(48.7%)이 같은 반 학우였고 피해 장소는 교실(30.6%)이나 복도(14.5%)가 가장 많았다.

피해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5.6%를 차지했고 집단따돌림이 23.2%, 사이버 괴롭힘이 8.9%로 뒤를 이었다. 집단따돌림을 경험한 학생의 41.4%가 언어폭력을 경험했고 14.7%가 사이버 괴롭힘을 겪었다. 교육부는 “집단따돌림이 다른 학교폭력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선 이도경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