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매치지만 도란·에포트 ‘젊은 피’ 활약 변수

입력 2019-08-29 10:00

리턴 매치가 성사됐지만, 결승전 무대에 서는 10인의 얼굴이 모두 같지는 않다. 생애 첫 결승전을 치르는 그리핀 신인 탑라이너 ‘도란’ 최현준과 SK텔레콤 T1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의 활약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리핀과 SKT는 31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결승전을 치른다. 지난 4월 스프링 시즌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 다시 정상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됐다. 지난 봄에는 SKT가 3대 0 완승을 거둔 가운데 이번엔 어떤 양상이 나올 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양 팀 모두 올 시즌 중간에 젊은 피를 수혈하며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그리핀은 최현준이 선봉장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예 최현준은 지난달 20일 담원 게이밍과의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 이후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있다. 케넨, 니코, 이렐리아 등 소위 ‘창과 방패’ 중 창으로 분류되는 챔피언들을 애용하고 있다. 방패가 상징인 최성원과 대칭되는 챔피언 폭이다.

그리핀은 최현준의 잠재력을 높이 사고 있다. 그리핀 사무국 관계자는 이달 초 국민일보와 만나 “(최현준에게) 경험치를 먹이려고 한다”는 표현을 썼다. 한 달 이상 쌓은 실전 경험치가 빛을 발할 때가 왔다.

출전 기회는 줄었지만, 그리핀 주장 최성원이 협곡 밖에서 팀에 끼치는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 팀의 맏형이기도 한 최성원은 팀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핀이 연패에 빠졌을 때, 상심한 팀원이 팬미팅 직전까지 표정을 구기고 있자 “너, 그러고 있을 거면 팬들 앞에 나오지 말아라”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SKT 탑라이너 ‘칸’ 김동하는 최현준보다는 최성원과 맞대결을 펼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27일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최성원이 주전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으로 최현준보다 최성원이 (팀에) 기여하는 바가 많고,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 기왕이면 더 잘하는 선수와 만나고 싶다. 최성원이 나와 재밌게 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T 측에서는 ‘마타’ 조세형 대신 이상호를 주전 서포터로 투입할 확률이 높다. 이상호는 지난 6월말 선발 자리를 꿰찼다. 팀의 9연승 행진에 기여한 이상호는 팀파이트 상황에서의 정교한 스킬 사용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는다.

하지만 ‘리헨즈’ 손시우는 이상호의 라인전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손시우는 27일 미디어데이에서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고 이기기만 하면 된다”면서도 “조세형은 라인전이 단단하고, 운영적인 부분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이상호도 마찬가지지만, 라인전에 조금 더 힘을 싣는 선수”라고 맞수를 평가했다.

최성원과 마찬가지로, 조세형 역시 협곡 밖에서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SKT 김정균 감독은 지난 23일 플레이오프 1라운드 경기에서 샌드박스 게이밍을 꺾은 뒤 “(조)세형이가 팀에 기여하는 부분이 많다고 꼭 얘기하고 싶었다”며 특별히 고마움을 표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