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원딜도 고려하고 있다”… LCK 결승 ‘캣타워’ 가능성은?

입력 2019-08-28 08:00 수정 2019-08-28 08:00

오는 31일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비(非) 원거리 딜러(비원딜)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상상력의 팀’을 이끄는 김대호 감독은 비원딜의 활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근 유럽 지역에서 주목받는 ‘캣타워(가렌·유미)’ 조합의 등장도 기대해볼 만하다.

27일 서울 종로구 LoL 파크에서 2019 LCK 서머 시즌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그리핀 김대호 감독은 “밴픽 구도를 조여 들어갈 때 비원딜을 쓸 상황이 나오면 비원딜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호 감독은 “‘비원딜을 해야지’하고 고른다기보다는 상체 픽이 어떤지, 상대와 우리 조합이 어떤지, 여기에 어떤 챔피언이 좋을지를 따진다. 그게 원거리 딜러면 원거리 딜러, 비원딜이면 비원딜을 넣는 것”이라고 밴픽 과정을 설명했다.

스프링 결승전에서 탈리야·판테온 바텀 듀오를 고수했던 그리핀이다. 김대호 감독은 준비해온 깜짝 전략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기조에 대해 여전히 “부담은 없다”고 했다. 그는 “오리아나가 통계상 0승14패여도 괜찮을 것 같으면 계속 쓰겠다. 통계에 의존하지 않고, 주관대로 나가겠다”며 “선수들과 좋다고 느끼는 픽대로 생각을 관철하겠다”고 전했다.


LCK 팬들이 등장을 기대하는 비원딜 조합 중 하나는 캣타워다. 이달 초 ‘LoL 유러피언 챔피언십 시리즈(LEC)’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캣타워는 프나틱, 바이털리티, 로그 등 3개 팀이 사용했다. 현재 진행 중인 플레이오프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낸 이 조합은 가렌의 뛰어난 라인유지력과 유미의 견제능력을 살리는 게 핵심이다.

LCK 결승전의 캣타워 등장 가능성은 미지수다. 그리핀의 결승 상대 SK텔레콤 T1이 정규 시즌 후반부부터 꾸준히 유미를 밴해온 까닭이다. 그런데 SKT 김정균 감독이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밴픽 기조의 변화를 예고했다. 김정균 감독은 “팬 입장에서 우리 팀이 유미를 어떻게 할지 궁금해할 것 같다”며 “그걸 근거로 1세트를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핀 서포터인 ‘리헨즈’ 손시우는 캣타워를 플레이할 생각이 없는 듯했다. LCK에서 유미 숙련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 손시우는 “가렌·유미 조합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럽 경기를 보고 (캣타워로) 승리까지 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둘의 조합은 생각보다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캣타워 등장 시 가렌을 맡을 ‘바이퍼’ 박도현은 미디어데이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지난 2월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밴 카드가 남을 때 팀의 전략을 숨기기 위해 밴 카드로 쓰일 가능성은 있을 것”이라고 가렌을 혹평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가렌의 장점은 부시 플레이인데, 탑은 부시가 3개지만 바텀은 2개이기 때문에 더욱 (바텀에서) 쓰기 힘들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