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스포츠 부흥’ 대구에 지방 최초 선수촌 문열어

입력 2019-08-27 15:50
대구체육을 이끌어갈 선수촌 모습. 27일 개관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대구시 제공

대구에 훈련시설과 숙소 등 체육시설이 모여 있는 ‘대구선수촌’이 문을 열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사용하는 태릉선수촌을 제외하고 지방에서 선수촌 개념의 시설을 갖춘 곳은 대구가 처음이다.

27일 개관한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체육공원 내 선수촌은 부지면적 3만4526㎡에 체육회관, 장애인국민체육센터, 대구시민프로축구단 대구FC 클럽하우스, 선수훈련시설·합숙소가 모여 있다. 2016년 1월 착공해 지난 5월 준공했다. 선수훈련시설·합숙소는 내년 1월 준공 예정이다. 지금까지 대구시체육회는 북구 고성동 시민운동장 내 옛 체육회관에서, 대구시장애인체육회는 대구스타디움을 중심으로 활동했지만 이제는 최신 시설을 갖춘 선수촌에서 함께 생활하게 됐다.

체육회관은 지상 4층에 연면적 4396㎡ 규모로 대구시체육회와 대구시장애인체육회 사무실, 회원종목단체 사무 공간, 대구스포츠과학센터가 입주했다. 체육관련 단체가 한 곳에 모이게 돼 대구체육인들의 화합 등 대구체육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장애인국민체육센터는 지상 4층에 연면적 4265㎡ 규모로 다목적체육관과 체력단련실, 체력측정실, 당구장, 찾아가는 생활체육 서비스팀 사무 공간 등 장애인들이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대구FC는 지금까지 육상진흥센터를 임시 거처로 사용해 왔지만 이제 지상 4층 연면적 4265㎡ 규모의 새 클럽하우스를 사용하게 됐다. 1·2군 선수 60여명의 숙소와 치료실, 헬스장, 휴게실, 식당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변변한 합숙소가 없어 빌라, 아파트 등을 빌려 숙소로 사용해 왔던 대구시청 소속 선수들을 위한 선수훈련시설·합숙소가 내년 초 준공하게 되면 대구선수촌은 대구체육을 이끌어 가는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대구시는 다른 지역 선수들도 대구선수촌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선수촌을 중심으로 체육인들이 한 자리에서 화합하고 소통할 수 있게 됐다”며 “대구에 선진체육시스템을 정착시키고 대구체육을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앞서 지난 3월 옛 시민운동장 자리에 연면적 2만5000여㎡, 지상 3층 규모로 1만2000개의 관중석을 갖춘 대구FC 전용구장을 개장해 지역 프로축구의 부흥을 이끌었다. 전용구장은 경기장과 관중석의 거리가 7m 정도로 유럽 명문구단과 같이 관중 중심으로 설계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