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도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0개 구단이 각각 116경기에서부터 123경기까지 치렀다. 잔여 경기는 21경기에서 28경기다.
그러면서 각 포지션별 1인자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골든글러브는 투수의 경우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이상, 30세이브 이상,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이상 기준에 해당될 경우 후보로 선정된다.
포수와 야수의 경우 720이닝(팀 경기수 × 5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모든 선수가 후보 명단에 오른다.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의 2/3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야만 후보에 오를 수 있다.
투수 부문에선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2년 연속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가져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승1패, 평균자책점 2.04, 탈삼진 161개다. 4관왕이 거의 유력시되고 있어 골든글러브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포수 부문에선 NC 다이노스 양의지를 넘어설 후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타율 0.369, 홈런 16개를 기록 중이며 실책은 단 1개다. 2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윤곽이 뚜렷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내야수 부문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먼저 3루수 부문에선 SK 와이번스 최정이 돋보인다. 타율 0.310에다 홈런 24개를 때려냈다. 87타점과 76득점을 기록했다. 실책이 14개로 다소 많은 게 흠이다. 수비율은 0.947이다.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어느 정도 경쟁할지 주목된다. 3루수로 82경기에 나와 627.1이닝을 수비했다. 실책 7개로 수비율은 0.965다. 유격수로도 42경기를 뛰어 실책 1개를 기록했다. 2루수로는 11경기에 나와 실책 1개를 기록했다.
유격수 골든글러브 예상 후보 1위는 물론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이다. 2년 연속 수상이 유력하다. 타율 0.305에다 홈런 18개를 때려냈다. 실책 18개가 다소 부담이다.
지난해 2루수 부문 수상자는 KIA 안치홍이었다. 2년 연속 수상했다. 올해도 타율 0.319, 홈런 5개로 충분히 후보 자격이 있다. 득점권 타율이 0.242로 낮은 게 눈에 띈다. 실책은 9개를 기록했다.
그런데 강력한 후보가 있다. NC 박민우다. 타율 0.337, 홈런 1개다. 실책은 9개다. 현재로선 박민우가 안치홍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해 1루수 부문 수상자였던 키움 박병호는 올해도 후보군에 포함되지만 지난해와 같은 막강함은 없다. 홈런 24개는 위력적이지만 타율 0.277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실책은 5개다.
홈런 23개를 기록 중인 SK 제이미 로맥도 타율이 0.269로 매우 낮다. 실책은 4개를 기록하고 있다.
두 선수보다 두산 오재일이 눈에 띈다. 홈런은 16개로 이들보다 부족하지만 실책은 3개로 이들보다 적다. 타율은 0.289로 박병호와 로맥보다 낫다.
지명타자 부문에선 두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다. 타율 0.346으로 선두인데다 164안타로 1위, 81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수상자였던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홈런 15개, 타율 0.285로 어느 정도 기준점은 넘었지만 팀 성적도 무시할 수 없다.
외야수 부문에선 KT 위즈 강백호의 첫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이 관심거리다. 타율 0.338에다 11홈런을 기록 중이다. 실책은 2개다.
문제는 기준 수비 이닝을 채울 수 있느냐가 문제다. 강백호는 우익수로 460이닝, 중견수로 29이닝, 좌익수로 4이닝을 뛰었다. KT의 남은 경기가 23경기다. 꼬박 9이닝씩을 소화하면 207이닝이다. 다 합쳐도 720이닝을 채우기가 힘들다.
결국 강백호는 후보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43일간 1군을 떠나야 했던 게 너무나 뼈아프게 다가올 수 있다.
이밖에 키움 이정후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충분히 실력으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타율 0.331, 홈런 6개에다 실책은 2개에 불과하다.
키움 제리 샌즈도 한 자리를 예약해 놓은 상태다. 타율 0.318에다 홈런 25개로 선두다. 104타점으로 1위다. KT 멜 로하스 주니어도 지난해의 아픔을 딛고 수상권에 근접해 있다.
이밖에 SK 고종욱과 LG 트윈스 김현수와 채은성, 이천웅, 두산 박건우, 롯데 전준우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의 2년 연속 수상은 어려워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