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가 국립 5·18 민주묘역을 찾아 참배한 것과 관련해 “의미가 있다”면서도 “피해 당사자들과 직접 만나 사죄와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이사는 2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조 이사는 지난 23일 1시간30분가량 묘역에 머무른 노씨의 행보에 대해 “사전 교감은 전혀 없었다. 나 또한 언론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노씨의 참배에 대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태우씨는 5·18 학살 만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 그 아들이 참배하고 사죄를 한 것에 대해서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요란법석 떨지 않고 조용히 참배하고 사죄했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바가 없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5·18 사건의 가해자들이 피해 당사자들에게 직접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이사는 “5·18 학살 만행의 가해자들은 살아생전에 본인들이 저지른 죄를 고백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가해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비는 게 어떤 일부터 시작되어야 하는지 노씨가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재헌씨는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참배와 사죄를 한 것이다. 이 뜻을 이어 노재헌씨라도 피해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또 “노태우씨는 5·18 당시 저지른 일들에 대한 기록과 기록물 혹은 여러 자료가 있을 법하다”며 “그런 행적을 국민들에게 공개해 ‘5·18 혐오’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일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이사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5·18 사건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전씨를 향해 “일말의 반성도 없다”며 “살아생전에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태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