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가수 겸 배우 션 오노 레논이 전범기 티셔츠와 관련해 한국 팬들과의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26일(현지시간) “일본을 비판하기 전에 이 영상을 보라”며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는 그를 비판하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영상은 단순히 티셔츠 접는 법을 소개하는 일본 방송 편집본이었지만 반성 없는 그의 태도에 분노한 한국 네티즌들은 ‘전범기 티셔츠 논란’ 관련 댓글을 계속해서 남겼다.
이 논란은 앞서 20일 레논의 여자친구인 샬롯 캠프 뮬의 SNS 게시물 때문에 불거졌다. 뮬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이하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미국의 모델 겸 가수인 뮬은 레논과 2005년부터 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뮬은 일부 한국 네티즌이 욱일기 티셔츠 착용을 지적하자 발끈했다. 욱일기 문양은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훨씬 전부터 사용됐고, 원래 ‘풍요’를 상징했다는 것이다. 독일 나치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전혀 다른 의미라고도 했다.
분노한 한국 네티즌들이 뮬의 인스타그램에 반박 댓글을 남기자, 뮬보다도 레논이 더 적극적으로 논쟁을 벌였다. 레논은 사과를 요구하는 한국 네티즌에게 “단지 티셔츠를 입은 것 때문에 왜 사과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댓글로 답변했다.
이어 한국 네티즌의 영어를 조롱하는 등 논란과 상관없는 비난 댓글까지 적었다. 자신이 과외를 해주겠다며 영어로 작성된 한국 팬들의 댓글을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비판받은 것은 그가 하켄크로이츠와 관련해 한 발언이었다. 레논은 한 네티즌이 “욱일기 사용이 아무 문제가 없다면 하켄크로이츠는 왜 독일에서 법적으로 금지됐냐”고 묻자 “독일은 미국처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표현·언론의 자유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다”며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아시아 나치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당신들 모두 정신이 나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한국 네티즌은 레논과 뮬의 사과를 계속해서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논란에 개의치 않는 듯 외려 욱일기 문양 사진을 ‘인스타그램 스토리(24시간이 지나면 자동 삭제되는 기능)’에 추가로 올렸던 두 사람은 한국 네티즌들의 댓글에 일일이 반박 글을 남기는 식으로 대응하는 중이다.
션 레논은 전설적인 영국 록밴드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과 그의 두 번째 부인 오노 요코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본인인 요코는 가수 겸 설치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션 레논은 어린 시절 일본에서 자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