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학생 6만명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으며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3.6%가 학교 폭력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7일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초등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약 372만명(참여율 90.7%)이 조사에 참여했다. 피해 응답률은 2017년 0.9%, 지난해 1.3%, 올해 1.6%로 증가 추세다. 1.6%는 약 6만명에 달하는 수치다.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이 3.6%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0.8%, 고교생 0.4% 순이었다. 지난해보다 초등학생 피해 응답률이 0.8%포인트 증가했다. 중학생도 0.1%포인트 증가했다. 고교생은 지난해와 차이가 없었다. 가해자는 같은 반 학우(48.7%)가 가장 많았고, 이어 같은 학년 다른 반 학우(30.1%)로 나타났다. 피해 장소는 교실(30.6%)이나 복도(14.5%)가 가장 많았다.
피해 유형을 학생 1000명당 응답 건수로 보면 언어폭력이 8.1건으로 1위였다. 이어 집단따돌림 5.3건, 스토킹·사이버 괴롭힘·신체폭행 2건으로 나타났다. 금품갈취는 1.4건, 강제심부름 1.1건, 성추행·성폭행 0.9건이었다.
피해유형별 비중은 언어폭력 35.6%, 집단따돌림 23.2%, 사이버 괴롭힘 8.9% 순이었다. 교육부는 “집단따돌림 경험 학생의 41.4%가 언어폭력을 경험하고 14.7%가 사이버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집단따돌림이 다른 학교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0%로 지난해 3.4%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학교폭력을 목격하고도 방관했다는 비율은 지난해 30.5%에서 0.4%포인트 줄었다. 학교폭력 피해 후 주위에 알리거나 기관에 신고했다는 비율은 지난해 80.9%에서 0.9% 포인트 늘었다. 교육부는 학생과 학부모 신고 정신과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