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 원작 김용키 작가 “이정은 배우 엄복순 그 자체”

입력 2019-08-27 10:22 수정 2019-08-27 11:04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포스터. OCN 제공


OCN 두 번째 드라마틱 시네마이자 인기 웹툰을 각색한 ‘타인은 지옥이다’ 원작자 김용키 작가가 31일 첫 방송을 앞두고 드라마의 이모저모를 전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잘 알려졌다시피 누적 조회 수 8억회를 기록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서울로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과정을 그리는데, 낯선 이들로 가득 찬 그 공간은 어느새 지옥 같은 모습으로 변해간다.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인 임시완을 비롯해 이정은 이현욱 박종환 이중옥 이동욱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원작이 워낙 많은 인기를 끌었던 터라 드라마를 영화적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OCN 드라마틱 시네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극은 큰 화제를 모았다. 김용키 작가는 “기대 이상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 드라마화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행복했다”며 운을 뗐다. 공개된 스틸 컷에서 캐릭터 외견이 원작 캐릭터들과 몹시 비슷해 보였다는 그는 “특히 이정은 배우는 내가 상상해온 고시원 주인 엄복순 그 자체였다. 영상으로 살아 움직일 타인들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웹툰이 드라마로 재탄생하는 각색 과정을 지켜본 소감도 함께 전했다. 원작 특유의 음산하고 스산한 고시원의 분위기가 세트와 촬영 기법 등을 통해 잘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김용키 작가는 “고시원의 모습이 담겼던 티저 영상을 봤을 때 놀랐다. 구조부터 분위기까지 웹툰을 그리면서 생각하고 상상했던 느낌과 영상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작가의 말처럼 최근 숱한 웹툰 각색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찾고 있는데, 관건은 원작과의 싱크로율로 꼽히곤 한다. 외적인 부분이나 스토리 면에서 원작의 느낌이 잘 구현돼야만 기존 팬들까지 폭넓게 포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키 작가는 타인은 지옥이다가 보여줄 높은 싱크로율을 관전 포인트로 소개했다. 그는 “원작을 보신 팬이라면 좋아했던 장면들이 영상으로 어떻게 구현됐는지, 각색을 통해 웹툰과 달라진 드라마의 매력은 무엇인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영화 제작진이 대거 의기투합해 영화의 날선 연출과 드라마의 밀도 높은 스토리를 통해 웰메이드 장르물을 예고하고 있다. 제10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영화 ‘소굴’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고, 지난해 개봉한 영화 ‘사라진 밤’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이창희 감독이 연출했다. ‘구해줘1’(OCN)을 통해 이미 한 번 웹툰 원작 각색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정이도 작가가 집필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