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여자친구에게 강제로 마약을 투약한 뒤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하다고 26일 뉴스1이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이 넘었지만 현장에서 도주한 이 남성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3시쯤 포천시의 한 펜션에서 남자친구의 아버지인 A씨가 팔에 강제로 마약을 투여했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신고를 한 여성 B씨는 이날 A씨가 상의할 일이 있다며 연락해와 함께 펜션을 찾았다고 했다. 그러나 입실 10여분 만에 A씨가 마약이 든 주사기를 자신의 왼쪽 팔에 강제로 찔렀다고 주장했다. B씨는 A씨의 아들과 3년간 교제했고, A씨와도 이미 여러 차례 만난 적 있어 별다른 의심 없이 펜션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의 소변 간이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도 현장에서 확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내용물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펜션 인근에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A씨에 대해서는 출국금지를 요청하고 행적을 쫓는 중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