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지율 5%P 올라…日국민 83% “지소미아 파기 이해 안돼”

입력 2019-08-26 15:31 수정 2019-08-26 16:00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한일 양국간 악재가 연달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정권이 연일 한국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이어온 것이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3~25일 18세 이상 유권자 10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58%를 기록했다. 이 신문이 지난달 22~23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53%였다. 한달새 5%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 36%에서 30%로 6%포인트 낮아졌다.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한달새 상당한 폭으로 상승한 배경에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 ‘한국 때리기’를 계속한 것이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65%가 ‘지지한다’고 답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23%의 응답을 3배 가까이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83%에 달했다.


상당수의 응답자는 한일 양국이 안보에서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72%가 ‘한일 양국이 안보면에서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답한 것이다. 반면 ‘연대할 필요 없다’는 답변은 19%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을 하는 한 관계 개선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에 응답한 사람은 64%로 과반을 차지했다. 지난 2월 조사 때 72%였던 것에 비해 8%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한일 관계 개선에 앞장설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일본이 한국에 다가갈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29%뿐이었다.

아베 정권의 외교·안보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은 54%로 지난달 4~5일 조사 때보다 7%포인트 늘었다. 여당인 자민당의 정당 지지율은 41%로 직전 조사 때보다 1%포인트 상승했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지지율이 5%포인트 하락한 7%에 그쳤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