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페이즈 3에서 활약했던 스파이더맨이 떠나고 새로운 히어로들이 몰려온다.
소니픽쳐스와 월트디즈니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톰 홀랜드가 연기하는 스파이더맨을 더는 MCU에서 볼 수 없게 됐다. 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식화했다.
케빈 파이기는 “스파이더맨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뻤다. 우리는 두 편의 ‘스파이더맨’ 영화와 세 편의 ‘어벤져스’ 영화를 만들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을 꿈에도 몰랐다”면서 “영원할 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우리가 원하는 이야기를 했고, 그것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톰 홀랜드 역시 “놀라운 5년이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누가 알겠느냐”면서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내가 앞으로도 스파이더맨을 계속 연기할 것이란 점이다. 스파이더맨의 미래는 달라지겠지만 늘 똑같이 멋지고 놀라울 것이다. 우리는 스파이더맨을 더 쿨하게 만들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파이더맨 영화 제작과 관련해 월트디즈니는 제작비 투자부터 수익까지 모두 50%씩 나누는 안을 제의했지만, 소니픽쳐스는 현재 계약처럼 수익의 5%를 가져갈 것을 주장했다. 디즈니가 이를 거절하면서 양측의 협상은 무산됐다. 디즈니는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연출한 존 와츠 감독과 두 편의 후속작을 더 만들 계획이었으나 제작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한편 마동석은 새로운 마블 히어로로 합류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디즈니 팬 행사 ‘2019 D23 엑스포’에서 영화 ‘이터널스’의 전 출연진과 이들의 극 중 모습이 최초로 공개됐다.
1976년작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터널스’는 ‘셀레스트리얼’이라고 불리는 우주적 존재에 의해 100만년 전 탄생된 고대 인류 이터널스에 대해 그린다. 우주 에너지를 조종할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을 지닌 불사의 종족 이터널스가 빌런 데비안츠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극 중 마동석은 길가메시 역을 맡았다. ‘이터널스’의 주요 캐릭터 10인 중 하나로, 토르와 쌍벽을 이루는 영웅이다. 헤라클레스나 삼손과 같이 초인적인 힘을 지녔다. 행사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동석은 “나는 마블의 빅팬(Big-fan)이다. ‘이터널스’는 완벽한 출발이다. 새로운 챕터이고 새로운 시작이다. 내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터널스’에는 마동석을 비롯해 안젤리나 졸리(테나 역), 셀마 헤이엑(에이작 역), 리처드 매든(카리스 역), 쿠마일 난지아니(킨고 역), 로렌 리들로프(마키리 역),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파스토스 역), 리아 맥휴(파이퍼 역) 등이 출연한다. MCU의 25번째 작품으로, ‘로데오 카우보이’를 연출한 클로이 자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내년 11월 6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