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의 일곱 번째 친구는 시그니처 픽 르블랑이었다.
이상혁의 소속팀 SK텔레콤 T1은 2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포스트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담원 게이밍을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제 SKT는 오는 31일 그리핀과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장소는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있는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이다.
앞서 이번 여름 포스트 시즌 6세트 동안 6개의 챔피언을 사용했던 이상혁은 이날 1세트에 또 다른 챔피언을 꺼내보였다. 그의 시그니처 픽이기도 한 르블랑이었다. 올해 스프링 정규 시즌 5전 전승, 서머 정규 시즌 2전 전승을 기록했던 르블랑 플레이는 이날도 날이 서 있었다.
이상혁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쇼메이커’ 허수(키아나) 상대로 솔로 킬을 챙겼다. 미드라인을 수월하게 민 이상혁은 팀에 미드·정글 주도권을 안겼다. 탑 억제기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상대 군중제어기(CC기) 콤보에 당해 전사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팀파이트에서 대미지를 욱여넣어 팀 승리에 일조했다. 3킬 2데스 5어시스트로 게임을 마쳤다.
이상혁은 2, 3세트에 키아나와 니코를 다시 한번씩 플레이했다. 앞서 포스트 시즌 경기에서 각각 한 번씩 꺼냈던 챔피언들이었다. 키아나로는 다시 한번 선 ‘기동력의 장화’ 빌드를 택하면서 상대 정글러의 사냥을 방해했다. 여기에 가세한 ‘클리드’ 김태민(사일러스)이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갔다. 니코로는 3인 ‘만개(R)’를 적중시키는 묘기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 결과를 포함, LCK 기준으로 그의 르블랑 플레이 시 통산 전적은 17승2패가 됐다. 르블랑은 프로 데뷔 때부터 이상혁을 상징했던 챔피언이었다. 2013년의 상징이었던 챔피언으로 1승을 챙겼고, 2018년과 2019년 등장한 신규 챔피언으로 2승을 더했다. 챔피언 폭이 그의 꾸준함을 대변하고 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